꽃의 전설

인연 2013. 2. 3. 13: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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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려시대 강원도의 깊은 산골인 니하마을에 눈이 안 보이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아마라는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다. 나무를 저자거리의 시장에 내다팔거나 산나물들을 캐어 끼니를 때우며 어렵게 살던 중 큰 흉년이 들어 모녀는 굶기가 일상화가 되어, 한 입이라도 덜어 봉양하고자 소녀는 16세 되던 해 같은 동네 부잣집인 60이 넘은 노인의 첩으로 들어갔다.

틈틈이 때를 내어 집안에 먹다 남은 음식들을 모아서 눈이 안 보이는 어머니의 끼니를 챙기기를 10여년이 흘렀는데, 노인이 소녀에 대한 편애와 이러한 행동을 쭉 지켜봐 왔던 노인의 안주인은 항상 못 마땅하게 생각하여 마루를 청소하고 있으면 걸레를 얼굴에 집어 던지거나, 밥을 하러 부엌에 있으면 오늘은 무슨 좋은 것을 훔쳐가서 메기려는지 감시하고 개돼지가 먹을 만한 수준이 짠 반이 아닌 것을 가져가려면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며 집안을 나가라는 말을 듣는 것이 일상이었다.

 

 

오로지 한 끼도 제대로 못 먹고 홀로 굻고 있을 어머니 생각에 어려움을 이겨 내며 버티며 지내고 있었다. 안주인의 악독함은 날로 더해져 노인이 아마를 찾는 날이 더 많아 지자, 아마가 먹는 음식에 매일 비소를 소량씩 집어넣어 죽기만을 기다렸다. 그러기를 백일이 지난 동짓달 추운 겨울날 소녀는 복통과 고열에 시달리며 사경을 헤매게 되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도 아마의 생각은 자신이 없으면 끼니조차 연명할 수 없을 엄마 생각에 마지막 힘을 다해서 울며 노인에게 자기를 엄마의 집 마당귀퉁이에 묻어 달라고 말을 하고는 눈을 뜬 채 죽었다.

 

안주인의 악행을 알면서도 못 본채 했던 노인은 측은함에 소녀의 소원대로 정성껏 묻어 주었다. 이듬해 이른 봄 마당 한편에 노란 꽃잎의 향이 가득한 꽃이 피어났는데 그 집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꽃을 보고는 들렸다가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것들을 놓아두고 갔다. 나라에서 이러한 일이 상소로 알려져 구휼이 행해졌고 소녀의 눈물을 모아 신선이 만들어 낸 꽃이라 하여 수선화라 불리었고 꽃말이 “죽어도 사랑합니다.” 가 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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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kungm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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